스토리1

[스크랩] ♣ 다 바람 같은거야 ♣

김순영 2006. 11. 3. 10:19
  
      ♣ 다 바람같은 거야/묵연스님 ♣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 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출처 : ♣ 다 바람 같은거야 ♣
글쓴이 : 흑진주 원글보기
메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