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관악산 11국기봉 잡기

김순영 2006. 11. 25. 06:22

7시10분 출발!

어둠은 걷혔지만 아직 새벽이다.

예상대로 바람 바람꽃 날아가듯 가버린다.

 

이른 아침이건만 일찍 일어나 산행하는 사람이 꽤 많고

동네 사람의 이른 산책도 있다(배낭없이 물하나 들고 오르는 사람이 많다)

오르는가 싶은데 나타난 1봉..

두번째 세번째봉을 가리킨다.

 

암릉도 꽤 할만한 코스다.

바람인 암릉도 술렁술렁 잘도 타고 가버린다.

조심스레 타면서 뒤따르지만 혼자서 타는 암릉은 긴장하게 된다

 

어렵게 암릉을 지나니 두번째 국기봉...

관악산을 뚫고 떠오르는 일출광경

맑은 날씨에 더욱 힘차게 오르고

그 빛 아래 모든것을 순간 어둠으로 감싼다

 

삼성산을 접어들어 세번째 봉우리

동물형상을 한 바위들이 많고

서울 시내가 모두 보이는 조망권이 아주 좋은 곳에서

여기저기를 짚어본다.

 

다시 부드러운 흙길을 밟고 돌아 네번째 국기봉

삼성산의 마지막 다섯번째 국기봉...

 

뚝 떨어지는 하산길..쌓인 낙엽에 긴장된다

다시 계곡길을 따라 관악산으로 이어진다

내려온 만큼 계속 이어지는 깔딱길이다

 

육봉의 여섯번째 국기봉

매번 육봉으로 올라와 만나던 국기봉이라 반갑고

바로 이어지는 팔봉의 일곱번째 국기봉을 지나

불꽃바위에서의 오름짓도 해보건만

릿찌화가 아니라 포기하고....

어느 따뜻한 바위에 앉아  때이른 점심식사를 한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으로 먹는것보다 조금 이르게 먹는 것도 괜찮다.

배낭 무게도 줄이고..^^

 

다시 출발이 12시...

학바위능선을 오른쪽에 두고 계곡으로 하산

인적도 없어 낙엽이 무지 많이 쌓여 있어 위험하다.

 

약수터를 끼고 돌아 학바위 능선을 향한 오르막...

마치 큰 거북을 그대로 박제해 놓은 듯한 거북바위

정말 신기하게도 흡사하다.

군데군데 마련해 놓은 식탁이 제법 근사하다

정성이 아주 많이 들어가 있고 깨끗했지만  거의 하단부라서 이용할 일이 없을 듯..

 

학바위 능선에서의 여덟번째 국기봉..

 

학바위능선길을 거쳐 다시 계곡으로 이어진 내리막길...

마지막 오름능선길 칼바위 능선으로 이어진다. 

오르다가 잠시 쉬는 도중 햇볕을  받아 따뜻한 곳에서 잠깐의 오수도 즐긴다

깔딱도 심했지만 바위맛도 느껴볼 수 있고

관악산의 모든능선으로 둘러싸이고 건너  삼성산과 서울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능선길이다

매번 동,남쪽면만 느꼈지만 이번에는 관악산 서,북면의 새로운 맛을 느꼈다.

 

아홉번째 국기봉을 확인하고 정상인 연주대를 거쳐 사당능선길에 접어든다.

여기저기  바위들을 보며 어떤 동물과 닮았는지 비교해 보기도 한다

이런 바위들이 많은것이 관악산의 특징이기도 한 가 보다

 

거의 내려와 잡은 열번째 국기봉.

하산길이라 바로 하산하여 놓치기 쉬운 열한번째 국기봉이 보인다

조금 돌아와 마지막 능선길로 접어들어 드디어 마지막 열한번째 국기봉을 확인한다.^^

이로써 성공에 대한 뿌듯함에 여유롭게 4시 30분에 하산하여

모두 9시간 20분에 걸친 11국기봉잡기를 마친다.

 

너무 빠른 친구들과 한 산행이라 힘들었지만

빡센 산행뒤의 여유로움을 또한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