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노추산~사달산

김순영 2006. 12. 17. 09:22

밤늦게부터 내린 눈에 이른새벽이건만 온통 하얀 세상이다.

아침 출발이 걱정도 되고....

 

역시 아침에 출발하면서 보는 서울의 가로수들은 눈으로 휘감겼고

눈세상에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지만

다행히 길은 이미 녹아 있어 순조로운 출발길을 만들었다.

 

진부IC를 내려 59번 국도로~~~이어 도착한 정선의 구절리역(아담한 시골역을 보여준다)

아~뿔~사....

서울의 그 많은 눈은 없고 설산산행을 목표로 온 산은 눈이 없다

결국 눈을 피해서 왔나부다^^*

 

서울 일원의 폭설로 산행객들이 없다.

조용한 산행시작이었지만 중반이후부터 미리 내린 눈으로 눈을 밟으며 산행이 진행되었다.

설총이 공부했다는 二聖臺에서의 조망은 너무도 시원하다.

절벽에 세워진 목조물엔 고드름이 정겹게 매달려 있고

맑은 시야에 멀리 가리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추산 정상에 도착하여 사달산으로 출발하기 위해 재정비 하는 동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을 부지런히 쫒아 가지만 이 산행길은 명확하지가 않다.

눈발이 가늘어지며 제법  바람과 함께 흩뿌린다 싶더니 폭설로 강해진다

갑자기 만난 폭설에 진행방향의 길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고..

정말 눈이 무지 많이 내린다.

잠깐 쉬어 배낭 내려 놓으면 순식간에 눈이 쌓여 약간의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사달산 계곡으로 폭설속에 내려오는 길은 다시 환상적이다.

새로이 내려 쌓인 눈은 아주 부드러워 발걸음의 부담을 줄여준다.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위를 걷는 맛...

그 높이도 예측이 안되는 커다란 침엽수에 쌓인 눈이 무거워 낑~대다가

털어내는 모습은  눈내리는 설산의 또하나의 살아있는 풍경이다.

 

폭설속에 신나게 6시간의 눈산행하고

휴일임에도 기상조건으로 인해 도로가 붐비지 않아 빠른 귀경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