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몽.가.북.계관산 종주

김순영 2007. 2. 3. 11:12

6시 40분 출발한 춘천행버스는 7시 50분을 넘기며 일행을 내려놓는다

택시로 이동한 들머리는 오월리낙시터를 지난곳인 남실교...

 

남실교옆이 바로 들머리인 이곳은 오름부터 꽤 까다롭고 벅차게 치고 오른다.

왼쪽으로 수렵장 철망이 계속 이어졌고

등로렌 전화선이 깔려 걸음에 지장도 주고

나무에 묶어놓은 철망의 고정선이 갈길을 방해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느다란 철사라 나무의 허리선을 졸라매고 있어 성장에도 영향을 줄 것 같고

빠른 고침이 있어야 할 듯싶다

생각없이 작업을 한 것 같다.

 

오르면서 산뜻한 날씨에 해가 뜨는 가 싶었는데

점차 몽덕산 정상에 다가오니 날이 흐리면서 싸리눈이 날리기 시작

하얀 구름속에서 싸리눈 맞으며 산행이 계속된다

시계가 전혀 없어서 그런지 정상 오르는 길이 무척 지리하고 힘들다

며칠전에 한 근력운동에 뱃가죽,허벅지가 걸음마다 아프고...

중간에 탈출도 생각해 본다.

어디로 내려서야 빨리 갈 수 있나~

오빠를 부를까도 싶고...

막국수도 먹고 싶고...ㅋㅋㅋ

 

거의 두시간만에 오른 몽덕산 정상을 뒤로하고 40분거리인 가덕산

다시 4키로를 더간 북배산을 차례로 오른다

 

바람이 무지 쎄다

문득 소백산에서 저체온증으로

정월 초하룻날 형제간에 백운산에 올라 길잃어 사망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이 세찬 바람을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피해 나가야 하나 생각해 본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바람을 피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손이 곱아서 장갑을 벗기도 싫고 그러니 손에 힘도 들어가지지가 않는다 ㅎㅎ

그렇게 점심을 먹고나니 몸이 더 추워지고 손가락이 움직여지지도 않고 발도 시렵다

부지런히 걸어본다.

서서히 더워지는 몸에 손과 발도 풀리고(동상 걸리는 줄 알았는데..ㅋㅋ)

 

산아래서 벌목하는 기계소리가 마치 카레이싱 할때 머풀러 소리처럼 들려

레이스 트랙에 온것 같은 기분도 느끼게끔 했다

한시간 예상한 계관산을 쉽게 도착한다.

점심먹은 기운이 솟나보다 ㅋㅋ

월두봉을 향한 하산길...

약간의 방향 틀어짐에 알바를 하고

다시 임도를 따라 꺼꾸로 오르고

바로 앞에 있을거 같은 월두봉을 나타나질 않았고

힘들게 한걸음씩 떼어나간다.

 

5시 도착 예정이엇던 월두봉을 5시를 넘긴 시각에 도착하고 다시 보납산을 향해 1봉 2봉을 넘었건만

힘은들고 날은 어두워 지려 하고 그냥 하산을 결심하고

바로 길이 아닌 절벽으로 스틱을 짚어가며 조심스레 내려온다.

너무 미끄럽고 마른가지에 위험하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지점...

어두워진 날씨에 버스도 없고...

길가는 차량을 히칭한다.

첫번째 차량이 바로 태워주고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너무 편하게 도착했다

가평역 앞 옛날순두부 집에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고

차에 대한 부담도 없이 이스리 한잔 걸치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바로 떠나려는 차에 올라

한시간만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여

10시간에 걸친 힘겨운 원정산행을 마친다.

 

 산행코스:

춘천 오월리 남실교(08:31)

임도(09:34)

몽덕산(△635m, 10:26)

가덕산(△858.1m, 11:18)

북배산(△867m, 12:10)

싸리재고개(13:36)

계관산(△665.4m, 14:06)

삼각점(14:03)

고개(달개지-안보리, 15:35)

월두봉 직전 갈림길(17:14)

헬기장(17:45)

바로 절벽으로 하산 (양봉작업장)...임도따라 내려와

큰도로와 만나는 도계지점에 18:30 에 도착

 

♧ 교통편: 갈 때 -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행 직행버스(06:40, 7,800원), 춘천시버스터미널에서 오월리까지 택시이용(20,900원),

                올 때 - 가평 버스터미널(동서울행 08:40 5,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