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금강산 세존봉을 오르고....

김순영 2007. 12. 22. 09:50

9시 42분에 주차장에서 출발

많은 산행객(?)들로 붐빈다.

제법 잘 정비되어있는 금강산 구룡폭포길을 오르고 있다.

개성의 박연폭포,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폭포라 일컫는 폭포다

멀리 관광와서 조금이라도 금강산을 가까이 접하기 위해 열심히 오르고 있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다.

10시 38분에 상팔담 갈림길에서 11시 30분에 관폭정에서 세존봉 오르는 팀을 끊는다는 말에 갈등을 느끼지만

그래도 상팔담을 오르기로 하고 열심히 올라본다.

깔딱이 심하고 계단으로 이어진 길에 헉헉댄다.

 

15분만에 오르니 사방으로 보여지는 금강산의 진면목을 느끼면서 상팔담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구룡폭의 얼어 있는 모습으로 감탄을 하며 바삐 관폭정을 향해 하산하고

관폭정(11시 10분)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세존봉을 향하는 일행을 찾아 보았지만 없기에

북한 뺏지를 달은 사람에게 물어보니 조금전에 출발했단다.

우리나라의 3대폭포중의 하나이지만 얼어붙어 있어 그 진미를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느낄 사이도 없이

쫓아 가려는 발걸음을 묶는 안내원에게 항의(?)를 해 보았지만 오늘은 끝났다하여

허망한 마음도 있었고 시간 안내를 정확히 해주지 않는 남한 측 조장에게 조금 화도 났고

다시 설명끝에 무전기로 연락하여 뒤따라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다행이다 싶어 부지런히 올라가니 남측 조장이 에스코틀하기 위해 내려오고 있었다.

북측 안내원이 투덜댄다.늦게 와서 여러 사람이 늦어진다고~(우리 실수는 아닌데...)

깔딱이 무척 심하지만 점점 더 금강산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겹겹이 나타나는 산등성이와 많은 봉우리에 감탄사가 연발이다.

 

지난 여름에 수해로 철계단이 모두 쓸려 내려가고 많은 돌들이 비의 양을 짐작케 한다.

된비알을 오르니 눈이 쌓여 있어 미끌림이 잦아지나 금강산의 새로운 비경은 더욱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길이 외길로 앞사람의 처짐에 진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더군다나 앞에선 북한 안내원이 앞으로의 진행을 저지하니 더디게 갈 수 밖에 없었다.

금강산의 비경이나 마음껏 느끼자 하면서 천천히 진행하고 이내 다시 시작된 된비알에서 올라서서

비로봉(1160)의 위용스런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일년에 30일정도 밖에 안된다는 맑고 포근한 날씨에 바람한 점도 없는 봄날 같은 겨울의 금강산을

편안하게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새가 되어 활공하고픈 마음이 들게끔 일만이천봉의 금강산을 보여주고 있었고

내려다 보이는 천길 낭떠러지는 간담을 서늘케도 하였다.

 

세존봉에서 맑은 날에는 멀리 일본까지도 바라다 보인다고 하여 동쪽으로 멀리 보니

울릉도 같기도 하고 정말 일본인지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알 수 없었지만

육지같이 보이는 섬이 보였다.

 

따뜻하지만 볕이 안드는 면에는 12시를 넘는 시각임에도 서리며 얼음이 있어 미끌리고 위험을 느끼게 하였다.

비로봉을 바라보며 오른편에 옥녀봉의 뾰족봉에는 구름이 걸려 있어 심산의 비경을 흘리고

왼편에 계속되는 장군봉, 월하봉, 그리고 채하봉의 웅장한 모습과 일만이천봉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뾰족함으로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점심식사 이후 내려와 안내원이며 조장이 좋은날씨에 복받았다고 이구동성이다.^^

하산시점에 바로 이어지는 354 철계단이 센 각도에 많은 사람의 이동에 출렁거림이 심하다

계단이라 더욱 공포스러움도 느껴지고 겨울 센바람엔 무척 공포감을 느낀다는 것을 설명 없이도 느낄 수 있었다.

 

계곡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에 물많은 금강산을 느낄 수 있었고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의 중간에서 솟아나는 물줄기가 얼어 붙어 빙벽을 이룬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고

계곡에 흐르는 물은 그대로 떠서 먹을 정도의 맑았으며

줄줄이 매달려 있는 고드름을 따서 맛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5월에도 폭설이 내릴 만큼의 눈 많고 비 많은 산이기도 한다 하였다.

계곡물은 얼었지만 얼음사이로 보이는 물줄기로 눈녹을때의 멋진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조심스레 내려온다

 

동석바위(흔들바위)에서 올려다본,  신선들이 모여있다하는 집선봉은 설명을 들으니 그럴듯하게 보이기도 하다

후미의 처짐에 산에서 정체는 추위를 느끼게 하였고 미끌럼에 넘어지고

동석바위에서의 한동안 쉬면서 먹은 사과가 체증을 일으켜 컨디션의 난조가 시작된다.

 

차로 하산하여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이내  날이 어두워지고 보름달이 떠올라 있었다.

멋진 금강산의 5대 전망대(세존봉 비로봉 채하봉 백마봉 천선대) 중에 한곳에서 금강의 멋진 비경을 감상하는

기회가 더 없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