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철원에서....재서면회가다

김순영 2007. 10. 13. 12:50

토욜 당직으로 뒤늦게 출발...

철원으로 접어드니 가로등부터 희미하고

만남의 장소를 가기 위해 DMZ안으로 들어가니

네비게이션마저 먹통이 되고 좌표를 가리키질 못한다.

잠깐 무수히 떠있는 별을 보기 위해 차량의 라이트를 끄는 순간

모든 것이 칠흑으로 변해 잠시 오싹함과 함께 선영이와 공포감을 느꼈다.

밤하늘의 별은 쏟아지고 있었다.

정말 멋진 밤이 될 것 같았다.

 

분지에 지어진 아담한 펜션에서 먼저 온 신랑과 오랜만에 아들 함께 만나고

반갑게 이어지는 부대 이야기에 빠져든다.

 

가을 저녁의 철원의 써늘함을 느껴 모닥불에 몸을 데운다.

늦은 저녁을 먹고 낮에 주워 놓은 밤을 구우며 모닥불 옆에서

신병생활의 이야기꽃이 펼쳐진다

그저 영외로 나와 있는 것만이 좋은 듯하다^^

 

아침에 꽤 시끄럽게 울어대는 새들의 소리에 잠이 깨어 나가보니

온 하늘에 여러 무리이 새떼들이 각기 자기들만의 모습으로 떼지어

새로운 하루의 하늘에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렇게 많고 멋진 새들의 모습을 처음 본 듯하다.

 

땅굴을 볼 계획이 없었건만

같은 펜션에서 거했던 일행들의 요청에 의해 (군인이 있어야만 땅굴 견학이 가능하다?)

제 2땅굴도 견학했고

또다시 철원에 아들만 남기고 오는 마음에 휑한 바람이 부는데

자신은 어떤 마음일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는건 엄마맘일까?

 

다가올 겨울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