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어느 곳에서
심캐는 분의 가르침으로 조심스레 훑어 오른다
가을녘의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서늘한 엷은 바람을 느끼며 한 턱을 오르는 순간
오엽이 보인다....조용한 면에 오똑 서 있다
삼일까? 오가피일까?
설마 삼일까....?
잎을 유심히 들여다 보며 줄기를 만져본다
삼인듯한데!!
주위를 둘러보니 비슷해 보이는 것이 눈에 또 띤다
그래 맞는 것 같다
잠시 봐 달라 요청하니 한걸음에 달려와 삼이라 하신다...
오호....!!ㅎㅎㅎ
절 세번 하라 하시니 묵묵히 절하고...
그런 행위가 좀 어색하다
조심스레 넓게 주위를 파 본다
밑둥에 깊숙히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털어낸다
흙에 돌하나 없이 아주 부드럽고
물기조차도 없는 느낌이다
잠시후 하얀 조그마한 곁가지가 매달린 삼이 언뜻 고개를 내민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ㅎㅎㅎ
똑같은 의식의 반복하고 두번째 심을 건드려 본다
뇌두도 제법 있고 잔뿌리는 많지 않다
또하나는 거의 실뿌리다
며칠전 엄마가 다리에 힘이 없어진다고 했는데
그래...이거 드시고 힘이나 생겼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걸 다 먹어야 제대로 약성 보겠지!!
신문지에 흙깔고 삼 놓고 다시 흙으로 살짝 덮어 다치지 않게 싸준다
다 하고 나니 떨림이 있다.ㅋㅋ
나도 첫 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