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가야산~수도산

김순영 2009. 1. 10. 21:11

사다리 오지팀과...

가야산(칠불봉,상왕봉)~부박령~두리봉~분계령~목통령~좌일곡령~단지봉~구곡령~수도산~수도암)

지도를 보니 가야산~수도산 구간은 경상남북도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춥다는 예보가 있었던지라 속옷 하나 더 껴입은 덕에 그리 큰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가야산을 오른다.

4.6키로의 가야산 정상까지의 거리다

어둠속의 등로엔 가는 눈발이 날리는 듯하나 상고대가 미처 물체에 들러붙지 못하고 날리는 거라 한다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바람이 거세지더니

돌과 바위와 나무 모두에 상고대가 어스름하게 비춰지기 시작하고

이내 볼따귀가 얼어붙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니

손과 발이 무척 시려워진다

너무 시려운 손에 장갑 하나를 덧끼어도 이미 시린손은 오그라들어 가슴에 품어 녹여야만 했다

칠불봉(七佛峰)의 바람은 가히 살인적이다

아침의 붉은 기운이 살포시 비추이건만 거센 바람과 기온에 그 영향력도 미미한  듯하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춥다했나~~~가장 추운 날에 가장 추운 시각이다

얼은 바위에 붙은 상고대 때문에 걷는것이 더욱 조심스럽다

 

가야산 정상의 상왕봉(우두산)에서의 진행방향은 바위로 이루어져 너무 위험하여

다시 상왕봉을 내려 출입금지구간이란 표지판을 뒤로 하여 부박령을 향한다

계속 떨어지는 고도에 다시 올라갈일이 걱정스럽고...

더군다나 눈발까지 가늘게 흩날리고 있다.

두리봉에 올라서니 날씨가 개이고

지나온 능선과 고고하게 서있는 가야산이 모습을 나타냈고

앞으로 가야할 1149봉과 단지봉...그리고 수도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대간거사 왈...눈에 보이면 다온거란다...ㅎㅎㅎ

좌일곡령 전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고

또다시 바쁘게 잰걸음질을 해 나간다

눈앞에 보이는 1149봉도 쉽게 안 밟히고^^

 

마지막 깔딱을 올라 본 너른 단지봉..

모든것이 시원스레 보인다

여기저기 가리키며 알려주는 산들...

다들 산경색표이다^^

멀리 구름속에 우뚝 솟은 봉~

지리산의 천왕봉이란다

과연...산중의 산답게 늠름하게 정상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천왕봉에서의 내가 서있는 곳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가 궁금하다

며칠 후를 기대해 본다

 

걸어온길이 넘 길었고 스스로 한걸음씩 떼어 준 다리에게 기특함을 표하고 싶었다

가야산의 모습도 멋지고...

구불구불 마루금도 경이롭다

이젠 얼마되지 않은 수도산의 마루금도 한 눈에 펼쳐진 곳이었다

단지봉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또 다시 내리막길을 달린다

눈은 별로 보이지 않은 길이건만 막상 밟으면 눈길로 이어져 조심스럽다

미끄러져 눈썰매로 내려오지만 엉덩이의 또다른 부상이 염려되어 다시 몸을 일으킨다.

4.6키로의 단지봉과 수도산 사이의 등로엔 크고 작은 오르막은 계속되고...

이곳도 마지막 오름은 심하고 길게 느껴진다

정상의 두 봉우리는 바위로 되어 얼음을 머금고 있는 돌은 매우 위험을 느끼게 하였다

다 왔다는 안도감도 들고

눈과 얼음을 디디며 걷는 발걸음은 더욱 힘들게 하여

등산화의 교체를 재촉하게 하였다.

수도산 정상에서 수도암으로 내리는 길은 북북동향이라 거의 빙판으로 연결되어 발걸음을 더디게 했고

해질녘의 바람은 다시 추위를 느끼게 하기 시작했다

멀지 않은 곳에 있을 수도암이 너무 멀게 느껴졌지만

마지막의 힘을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수도암이라 했는데...

규모는 대사찰수준이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절이 꽤 많은 지붕이 있었고

내려와 보니 대웅전에...

3단의 계단식으로 지어진 꽤 큰 절이다

10년전에 조그마했었다는데 운영(?)을 잘 했나보다

저녁공양시간이 다 되가는지 압력솥 뚜껑 돌아가는 소리가

깊은산 절간과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시각에 긴 산행을 힘들게 마칠 수 있었다

 

백운대                05시10분

서성재                06시04분~25분

칠불봉                07시22분~25분

안부                   07시49분~58분

두리봉                09시14뷴~26분

960봉                 09시56분~10시08분

목통령 전 핼기장 10시47분~11시14분

좌일곡령 전 안부 12시15분~54분(점심)

좌일곡령            13시33분

단지봉               14시15분~33분

구곡령               15시09분

안부                  15시21분~40분

수도산               16시16분

수도암               17시02분

총거리 26.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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