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16키로주

김순영 2007. 12. 19. 20:24

늦은시각에 여유있게 탄천을 향한다.

갈색으로 변한 풀뿌리들에 오랜만에 나온 걸 실감하고

여기저기에 새로 만들어진 쉼터를 보며 잘 정비되어진 것 또한 놀랍다.

 

오랜만에 같이 나와 그런지 강아지의 발걸음이 톡톡 튀고 있다.

3키로정도를 달리니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하고

뒤집어 쓴 모자를 벗게 한다

 

대통령 선거날이고 곧이은 6시에 대표 예상 결과 발표가 있어서 그런지 주로에 사람이 없다.

낮에 엄마와의 통화가 생각나 웃음을 짓게 한다.

투표했니?

네...엄마는?

했어.    몇번 찍었니?

엄마는?

난 1번.넌...?

나! x번.

그래... 안될텐데!

ㅎㅎㅎ 엄마도 안될텐데!

 

그래도 양재천으로 들어서니 사람이 꽤 눈에 띄었고 강아지들도 여러 마리 볼 수 있었다.

우리 강아지는 같은 종족에게 별 관심이 없는데

다른 강아지가 탐색전을 벌인다..^^

 

영동 1교를 향하면서 따라오는 줄 알았던 강아지가 없다.

다시 빽하여 500미터후에서 헤매고 있는 강아지 발견...

놀란 마음에 안고 뛴다.

한 팔을 못쓰니 너무 힘도 들고 속도도 안나고...

내려 놓고 뛰다 보니 강아지가 자꾸 처진다.

몇번의 안고 뛰다를 반복하여

깜깜한 상태에서 16키로를 달려본다.

 

달리고 나면 이렇게 상쾌해 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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